동급 최고 연비·정숙성 등 자동차 이미지 극대화에 집중
내부 모습·기능 정보 부각
카메라가 내려다보는 화면에 이글거리는 사막이 잡힌다. 빛나는 햇살을 뚫고 K5 디젤이 거친 연기를 내뿜으며 코뿔소처럼 질주한다. 두 줄기 구름 아래 모래 산과 언덕을 헤쳐온 모습. K5 디젤의 등장을 알리는 거대한 서막이다.
광고는 내달리는 자동차를 화면 정중앙에서 보여주고, ‘K5 디젤의 비상(飛上)’이라는 문구를 왼쪽에 놓았다. 사선 구도 화면을 통해 K5 디젤이 마치 위쪽으로 오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화면과 문구에 연결성을 주기 위해서다.
광고는 불투명한 세상을 향해 희망을 주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오아시스를 위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사막을 무대로 설정했다. ‘강력하게 고요하게’를 주제로 잡았다. 광고에서 K5 디젤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주는 파트너로 활약한다. 사막과 도시를 고고하고 거침없이 자유자재로 달린다.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훔친다.
K5 디젤은 사막의 모래언덕과 도시의 고층빌딩 숲에서도 청량감을 줄 수 있음을 알린다. 빛나는 광택을 지닌 검은 자동차 앞부분을 가까이 잡은 화면에 ‘강력하게’라는 문구와 함께 국산 동급 디젤 최고 연비라는 성능분석표 결과를 보여준다. 자동차를 비스듬한 각도에서 피사체로 잡아 위상을 드러냈다.
고요한 도심에 부드럽게 착지한 자동차를 보여주는 부분은 차의 정숙성을 부각한다. 자동차의 LED 안개등, 인테이크 홀, 운전석 헤드라이트 등을 가까이 잡은 화면이 태양빛을 받아 반짝인다.
‘광고 차량은 실제 판매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는 언급은 이 차에 대한 무조건의 환상을 가볍게 우회함으로써 믿는 만큼 이 차는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고요하게’라는 문구와 함께 핸들을 잡은 손이 부각된다. 운전자의 편안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반적인 화면 색조에 무채색과 검은색을 써 차분하고 조용한 인상을 준다. 외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고도의 진지성과 집중으로 K5 디젤을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내부와 기능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이미지로 드러냈다. 조수석 왼쪽의 디바이스 버튼, 고장력 강철을 사용한 시트 프레임 등을 훑어 보여준다. 예전 모델보다 승차감을 높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연동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지능형 상향등, 진화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적용했다는 점도 알린다.
광고는 주변을 흐릿하게 잡아 자동차의 측면 모습을 중 컸構?포착한다. 15도 각도로 비스듬한 정면 유리 위로는 구름과 빌딩 그림자가 비친다. 그림자와 광택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마지막 로고가 등장하는 부분도 K5 디젤의 비상을 알려준다. 울창한 빌딩 숲 사이로 달리는 자동차는 K5 디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음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믿을 수 있는 차, 순수한 마음에 피와 땀이 담긴 열정의 차, 경이로운 차(The Power to Surprise)의 제작사를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빨간 테두리를 두른 기아의 로고를 배치시켰다. 하단에 자리 잡은 ‘Next Innovation K5 DIESEL’ 문구에는 K5와 디젤을 강조했다.
이 광고의 디자인과 구성은 자동차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운전자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것이 독특하다. 화면에는 편히 핸들을 잡은 손만 나온다. 동행인도 따로 없다. 고객 스스로가 운전하는 장면과 동행인을 상상하게끔 만든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장석용 < 문화비평가·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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