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올해 편의점 인기제품 특징은?…'PB·전통강자'

입력 2015-12-16 16:07

올해 편의점 업계의 최고 인기 제품은 무엇이었을까.

16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수량 상위 제품을 발표했다. 올해 편의점에서는 꾸준히 인기 제품으로 꼽힌 음료 및 주류,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자체브랜드(PB) 제품이 많이 팔렸다.

◆ 부동의 1위 '컵얼음'…대용량도 등장

편의점 CU와 GS25의 판매량 상위 1위는 모두 컵얼음이 차지했다.

컵얼음은 여름철 음료를 부어서 마실 수 있도록 컵에 얼음이 들어 있는 상품이다. GS25의 경우 최근 4년간, CU의 경우 3년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CU의 경우 컵얼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2배 더 늘린 대용량 '빅 델라페 컵얼음'은 출시 첫 해에 판매 7위까지 올랐다.

GS25에서는 올해만 5200만개 이상의 컵얼음이 판매됐다. 통상 시원한 음료가 6월에서 9월까지 4개월 동안 판매가 집중되는 점에 비춰 1달에 평균 1300만개 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구충훈 GS리테일 편의점 음료 상품기획자(MD)는 "올해는 가뭄과 무더위로 마실 거리를 더 찾은 해"라며 "가까운 편의점에서 알뜰하면서 시원하게 음료를 구매해 마시는 고객이 늘어 마시는 상품과 아이스컵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PB 제품 강세…'가성비' 통했다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PB 제품의 활약도 돋보였다.

CU와 GS25에서 1위를 차지한 컵얼음의 경우 모두 PB 제품이었다. 이 밖에 물과 커피, 요구르트 등이 인기 PB 제품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는 PB 생수인 함박웃음맑은샘물 대용량(2ℓ)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8위 역시 함박웃음맑은샘물 500㎖가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PB 생수인 깊은산속옹달샘물이 지난해보다 6계단 뛰어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편의점 PB는 일반브랜드(NB)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틈새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다. 기존에 없던 대용량 제품을 선보여 히트를 치기도 했다.

GS25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PB제품 야쿠르트그랜드가 지난해 8위를 기록한 카스(캔)를 밀어내며 10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브랜드 상품과 동일한 품질의 PB상품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전통의 맛이 '대세'…달콤한 감자칩·과일소주 인기 '단명'

올해 판매 상위 제품들도 '전통 강자'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과거 몇년간 꾸준히 인기를 끈 음료와 주류가 상위에 포진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후레쉬,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사 판매 5위권에 모두 자리를 지켰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1위에서 5위까지의 상품과 순위가 지난해와 같았다. 판매수량 상위 20위 내 신규 진입 상품이 단 2개에 그쳤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상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익숙한 상품을 선택하게 되는 안정적 소비 패턴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허니버터칩으로 촉발된 달콤한 감자칩의 인기는 하반기부터 꺾여 연간 판매수량 10위권에서는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CU의 전체 스낵 매출 중 벌꿀과자는 올해 2분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2%에 달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15.8%까지 떨어졌다.

과일소주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CU 전체 소주 매출에서 과일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26.2%로 최고조에 달했으나 지난달 12.2%까지 줄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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