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일본 닛케이225, 홍콩 항셍지수(HSI), 중국 FTSE A50….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기초자산이 전면에 등장했다. 금융당국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여파다. HSCEI는 홍콩 상장 중국 본토기업 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다른 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보니 폭락장에서 투자자들이 원금을 날릴 수 있다는 위험이 제기돼왔다. HSCEI와 미국 S&P500, 유럽 유로스톡스50 등 3개 지수가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HSCEI 지수와 연계한 ELS는 5368억원어치로 집계됐다. 5조4627억원어치가 발행된 지난 6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HSCEI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은 S&P500과 유로스톡스50 연계 ELS다. ELS 발행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불구, 지난달 각각 1조4407억원과 1조6356억원어치가 팔렸다.
최근엔 닛케이225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6월 446억원어치에 불과했던 닛케이225 연계 ELS는 10월에 2642억원, 11월 1931억원어치가 팔렸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일본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넣기를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글로벌지수 산출기관인 FTSE인터내셔널에서 중국 대형주 50개를 뽑아 지수화한 FTSE A50 연계 ELS도 10월 이후 매월 100억원어치씩 발행되고 있다. HSCEI를 다른 중국 본토 지수로 대체한 사례다.
홍콩 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HSI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90억원어치가 팔리며 국내 ELS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이후 매주 HSI와 연계한 ELS 상품을 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HSI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에 활용할 대안 기초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초자산 다변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내년 ELS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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