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의 신상품
[ 임현우 기자 ]
파네라이는 지중해에서 시작한 ‘남자의 시계’라는 DNA를 100년 넘게 지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파네라이가 최근 내놓은 시계들 역시 이런 특성을 그대로 계승해 깔끔하면서도 강인한,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①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PAM00655)
내년 1월 열리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정식 공개를 앞둔 신상품이다. 라디오미르 1940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화이트 다이얼(흰색 시계판)의 제품으로, 큼지막한 검은색의 숫자와 초(秒)를 표시하는 9시 방향의 작은 창으로 구성됐다. 1940년대 파네라이 시계에서 구현된 디자인 요소를 이어받으면서도 시간 표시의 정확성과 선명함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극대화했다.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어 우아하고 가벼우면서, 선명한 시간 표시가 돋보여 어느 상황에서도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지름 42㎜, 두께 10.93㎜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스포츠 워치다. 시계의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동력장치)로는 자체 개발한 P.4000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② 라디오미르 1940 3데이 ?아치아이오(PAM00574)
지난 10월 시계박람회에서 공개된 최신작으로, 기존 파네라이 시계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밝은 초록색의 악어가죽 스트랩(시곗줄)이 장착돼 눈길을 끌었다. 파워 리저브(태엽을 한 번 감은 뒤 작동하는 최대 시간)가 3일에 이르는 P.1000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다. 단순한 디자인에 강한 개성을 더해 어떤 상황에도 잘 어울리는 데일리 워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을 맞출 때보다 편리하게끔 밸런스를 멈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와인딩 크라운을 당겨 빼면 밸런스 휠이 멈추고, 일반적인 서브 다이얼의 9시 방향에서 회전하는 초침이 영점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을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③ 루미노르 1950 3 데이즈 티타니오 DLC(PAM00617)
과거와 미래를 잇는 콘셉트로 제작된 300개 한정판이다. 특공대원들이 착용하는 시계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와인딩 크라운 보호 레버가 장착됐는데, 이는 시계 케이스의 형태가 ‘루미노르’에서 ‘루미노르 1950’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의 역사적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반면 케이스 재료로는 가볍고 견고하면서 자극이 적은 신소재인 티타늄과 다이아몬드형 탄소(DLC) 코팅이 적용됐다.
파네라이의 ‘OP’ 로고가 찍힌 갈색 가죽 스트랩에는 스티치 장식이 들어가 선명한 색상 대비를 이룬다. 어둡고 단정 舊嗤?역동적인 느낌이 강해 파네라이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수심 100m 상당의 기압을 견뎌내는 방수 기능을 갖췄다.
④ 테이블 클락(PAM00641)
투명한 미네랄 유리로 만든 직경 65㎜의 완벽한 구체(球體) 안에 정교한 부품의 조합이 맞물려 돌아가며 작동하는 탁상시계다. 1930년대 이탈리아 해군에 공급하기 위한 시험용 샘플로 만들었지만 최종 적용되진 않았던 S.L.C(Siluri a Lenta Corsa) 디자인이 채택됐다. 점 형태의 숫자 표시와, 바 형태의 방위점 표시로 이뤄진 S.L.C 디자인은 파네라이 시계를 찬 특공대원들이 해저임무 수행시 탑승했던 인간 어뢰를 본뜬 것이다.
12시 방향에 달려 있는 대형 와인딩 크라운 역시 요트 항해에서 밧줄과 쇠줄을 쉽고 안전하게 고정하기 위해 사용되던 섀클(shackle)에서 영감을 얻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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