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국인학교 출신 첫 서울대 합격

입력 2015-12-15 17:58
국내학력 인정 4년 만에 올해 수시모집 3명 합격


[ 임기훈 기자 ] 제주 국제학교와 전국 40여개 외국인학교가 국내 학력을 인정받은 지 4년 만에 두 개 학교가 처음으로 올해 서울대 합격생 세 명을 배출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외 대학 진학을 동시에 노리는 학생들의 이들 학교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서울대와 외국인학교, 국제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국내 외국인학교 출신 한 명과 국제학교 출신 두 명이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청라달튼외국인학교가 정치외교학부 합격생 한 명을 배출했고 제주도에 있는 국제학교인 노스런던칼리지에이트스쿨(NLCS)제주는 건축학과와 경영대에 한 명씩을 합격시켰다.

교육부가 2011년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의 국내 고졸 학력을 인정한 뒤 서울대에 합격한 첫 사례다. 이전에는 외국인학교나 국제학교 출신이 국내 대학에 지원하려면 검정고시를 거쳐 고졸 학력을 인정받아야 했지만 2011년 관련 법규 개정으로 연간 102시간 이상 국어와 사회 과목을 이수하면 국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국어와 사회를 규정대로 이수하는 국내 외국인학교는 청라달튼외국인학교 한 곳뿐이며 국제학교는 NLCS제주와 브랭섬홀아시아, 한국국제학교(KIS) 등 제주지역 세 곳과 대구국제학교, 인천 채드윅송도국제학교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이번 합격생들은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의 교과내용 및 성적평가가 국내 고교와 달라 모의UN활동, 연구보고서 작성 등 교내외 활동에 주력했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정희 청라달튼 대입상담교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서울대에 이런 특수한 상황을 얘기했고 서울대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합격생 배출로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로 학생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외국에 3년 이상 거주해야 입학 자격이 생기는 외국인학교보다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는 국제학교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서울대와 외국 명문대 학부 진학을 동시에 노리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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