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사관학교서 '혁신 DNA'로 무장…청년 CEO들, 세계를 누빈다

입력 2015-12-15 07:01
중진공 창업 성공사례


[ 이지수 기자 ]
2014년 2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한 청년이 해외 10여개국에 1만여개의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창업 첫해 4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카메라 렌즈 교환장치 ‘렌즈홀더’를 개발한 고윙의 김현준 대표다.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기 이전인 2013년 5월 고윙을 창업했다.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는 2012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10년차 직장인이었다. 그해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오랜 기간 품었던 창업에 대한 꿈을 펼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해 8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발된 그는 체계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충분한 자금 지원도 받았다. 다음해 2월 엔트리움을 세웠다. 이 회사는 스마트기기용 고기능성 접착소재를 생산한다.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점유율의 99%를 장악하던 시장이다.

청년 CEO, 해외 문 두드리다

청년창업사관학교?졸업한 청년 CEO들이 잇따라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윙의 김 대표는 현재 미국, 일본, 브라질, 인도, 독일, 이스라엘 등 1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고윙의 렌즈홀더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DSLR)의 렌즈를 사용자가 더 빠르고 편리하게 교환하도록 하는 장치다. 교체할 렌즈를 렌즈홀더에 장착해 어깨에 메고 있으면 별도의 보관가방 없이도 휴대가 가능하다.

고윙의 제품은 내수보다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창업 첫해 이스라엘 바이어가 주문한 제품 500개가 시작이었다.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수출 주문이 이어졌다. 회사는 해외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그해 10월에는 독일, 11월에는 미국 전시회에 나가 제품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수출국가가 10여개로 늘어났다.

실패 딛고 일본 업체와 경쟁

정세영 대표는 실패를 딛고 창업에 성공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창업 준비를 했다. 첫 아이템은 ‘방열접착소재’로 잡았다. 회사에 있는 동안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소재는 스마트폰 칩셋이 구동될 때 발생하는 열을 최대한 빨리 배출하도록 했다. 그는 3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독립을 위한 채비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창업하지 못했다. 같은 기술로 시장에 이미 진출한 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템을 찾아나섰다. 역시 접착소재였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했을 때 발생하는 전기를 액정화면 뒤에 있는 메모리칩으로 연결해주는 소재였다. 이 제품도 휴대폰의 성능을 빠0?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 일본 제품의 약 1.5배 전기를 빨리 전달한다. 이 제품이 현재 엔트리움의 주력 상품이다. 아직 큰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입자 균일도 등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연 2000억원 규모의 세계시장에 도전을 시작했다”며 “부품소재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독보적 업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등 해외로 손톱 관리 수출

손톱을 다듬고 예쁜 색을 칠하는 네일아트가 대중화하면서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 있다. 손톱을 자르면서 동시에 윤기를 내는 제품 ‘네일샤이너’를 출시한 알파옵트론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정철진 알파옵트론 대표는 2009년 제품을 개발했다. 창업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에 했다.

정 대표는 대학에서 광학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 4년 내내 렌즈 형상을 보고 만들고 깎았다고 했다. 졸업 후 중소기업 두 곳을 다녔던 그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G-창업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2012년 11월 알파옵트론을 창업했다. 이듬해 7월 네일샤이너를 출시했다.

정 대표가 개발한 네일샤이너는 하나의 도구로 손톱 손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럽과 일본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일본이나 유럽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손질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해외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제품을 낱峠構渼?rdquo;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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