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사관학교] 중소기업 기술 고민 풀어주는 SOS1379…반년 만에 '탄탄한 뿌리'

입력 2015-12-15 07:00
미래부, 기업공감 원스톱 서비스

11월 158개 기업 재이용…두달 새 113% 급증
10명 중 7명 "서비스 만족…다시 이용하겠다"


[ 김정은 기자 ]
#. 건설중장비업체 수산중공업은 원가절감을 위해 제품 제작공정 개선에 대해 고민하다가 지난 10월 ‘SOS1379’에 SOS를 요청했다. 정확한 문제 진단을 위해 해당 기술 분야 전문위원이 기업을 방문해 제작 공정을 점검한 뒤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 설비를 변경하고 있는 수산중공업은 연간 6억원의 원가 절감과 품질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소방시설업체 거림소방은 자체 보유한 특허기술을 이용해 소방배관 건축물을 3D(3차원)로 만들어 현장 맞춤형 시공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특허기술을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하던 중 난항을 겪었다. 지난 8월 ‘SOS1379’에 기술 의뢰를 한 이 업체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모바일 플랫폼 시스템 설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노인요양소 소방배관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단기 매출 5억원, 향후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반 년 만에 중소기업 茱?해결사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운영하는 ‘SOS1379’ 제도가 출범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중소·중견기업의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문제까지 해결해주는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을 ‘중소기업 기술해결 도우미’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래부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감 공공기술 정책포럼’에서 서비스 출범 후 6개월간의 SOS1379 제도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SOS1379의 기업 수요를 분석한 결과 총 7943건을 접수했다. 기술 자문이나 장비 활용 등 전문 기술 지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출범 초에 비해 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0% “서비스 만족, 재이용할 것”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기업의 재이용 건수도 크게 늘었다. 9월 74개였던 재이용 기업이 11월에는 158개 기업으로 113.5% 증가했다. 이용률 증가 추세만큼 이용자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는 최근 ‘SOS1379’ 이용 경험이 있는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만족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문 기술상담을 받은 10명 중 7명이 “서비스에 만족하며 다시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OS1379를 통?한국광기술원으로부터 전문장비를 지원받은 한 중소기업 대표는 “큰 기대 없이 SOS1379에 기술애로를 신청했는데 전문위원의 빠르고 정확한 지원 덕분에 기술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며 “열악한 환경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이 눈앞에 직면한 기술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인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현장 찾는 지역 기술교류 커뮤니티

SOS1379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이 애로를 겪으면 현장에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5개 권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12개의 ‘지역 기술교류 커뮤니티’가 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기술교류 커뮤니티란 정부출연 연구기관, 대학,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업 지원기관이 권역별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중소·중견기업이 요청하는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기술문제와 관련 특허, 법률 등도 각 지역의 기술교류 커뮤니티 전문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기술교류 커뮤니티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SOS1379와 경력 많은 과학기술인, 공공기관 기술거래기관 등과 전방위적으로 연계해 지원한다.

오태석 미래부 국장은 “‘SOS1379’는 출범 6개월 만에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체감형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별·분야별로 중소기업의 기술애로를 발굴해 현장에서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을 더 공고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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