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4원…9월 이후 최고치
한은, 24시간 모니터링 가동
[ 김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일 급등(원화가치 하락)해 석 달여 만에 달러당 1190원대에 접근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최근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30전 오른 달러당 1184원80전으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달러당 1188원40전까지 상승해 지난 9월30일(장중 1197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달 초 달러당 1150원대였던 환율은 지난주부터 큰 폭으로 올라 1190원 선에 바짝 다가갔다.
이 같은 원화가치 하락세는 글로벌 강달러 때문이다.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 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각국에 풀렸던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달러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신흥국 시장의 불안도 불거졌다.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더욱 하락 압력을 받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달러당 12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신흥국 통화가 약세”라며 “원·달러 환율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1200원대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전후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부총재를 반장으로 하는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연 것을 시작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