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열 가속화…비주류, 집단탈당이냐 당내 투쟁이냐 고심

입력 2015-12-14 13:54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를 겨냥한 비주류 진영의 공세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은 14일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갔으며,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선도 탈당'을 선언하며 지도부를 거세게 압박했다.

다만 비주류가 당분간 지도부 퇴진운동 등 당내 투쟁에 집중하면서 연쇄탈당 대신 '탐색기'를 가지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구당모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비주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 지도부의 퇴진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그룹별 모임도 잇따라 열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구당모임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의원들이 오찬모임을 갖고 향후 행보를 논의하며, 저녁에는 광주·전남·전북 의원이 긴급회동을 한다.

특히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선도탈당파'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비주류 모임이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저를 포함해 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3명이 내일이나 모레 탈당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20명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비주류 내에서는 즉각적인 탈당보다는 지도부 퇴진운동을 비롯한 당내 투쟁에 당분간 집중하리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탈당을 하면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탈당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에서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공천 국면까지는 의원들이 기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의 한 인사는 "문 대표 체제가 바뀌고, 비상대책위원회 등 비주류 의원들이 수긍할만한 총선체제가 구축되면 굳이 탈당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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