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얼어붙은' 국내 증시…美 FOMC가 분수령 될까?

입력 2015-12-14 12:15
수정 2015-12-14 13:18
[ 채선희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저유가 공포 등으로 얼어붙었다. 코스피가 3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14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1.11포인트(1.08%) 하락한 1927.52를 기록중이다.

이날 1.14%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에는 1920선이 붕괴되며 지난 9월 8일(종가 1878.68) 이후 3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7거래일 연속 내리
막을 걸으며 2%대 급락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미국 12월 FOMC회의가 대기중인 가운데 저유가 여파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의 반등 모멘텀(동력)은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과 함께 수급이 좋지 않다"며 "산적해 있는 대외 악재들을 감안할 때 코스피는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FOMC를 앞두고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나타나며 외국인의 팔자세는 9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 또 12월 들어서 순매도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湧?FOMC이후에는 국내 증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변동폭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FOMC 이후에는 변동성폭이 완화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미 시장은 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코스피가 최근 2주 연속 하락하며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는 약세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원자재(유가 등) 가격 반등, 신흥국 통화 강세, 외국인 매도세 완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FOMC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곧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에도 전반적인 위험회피(risk-off)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다"며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로 인해 신흥국 통화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저유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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