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전용 84㎡가 대세

입력 2015-12-14 07:04
소형이 인기라지만 실제 청약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84㎡

올 분양시장 주역 알고보니…


[ 김하나 기자 ] 올해 분양시장 훈풍의 주역은 전용 84㎡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전국에서 나온 아파트 주택형별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주택형 중 8개가 전용 84㎡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 주택형은 전용 59㎡였다. 지속되는 전세난과 임대사업자 증가로 전용 60㎡ 이하 소형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주택규모인 전용 84㎡의 선호도가 높다는 얘기다.

전용 84㎡는 3~4인 가족이 살기 좋은 규모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최근에는 알파공간 등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졌다. 단지 내에 운동시설, 게스트하우스, 계절창고 등이 들어서면서 전용 84㎡의 선호도는 뚜렷해지고 있다.

피데스개발과 한국갤럽이 수도권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래주택설문조사’에서도 전용 84㎡ 선호 추세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향후 희망하는 아파트 면적 1위 자리를 79㎡가 차지했다. 2009년에는 96㎡였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소장은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호하는 주택 크기가 무한정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3인 이하 가족이 전용 84㎡ 정도로 수렴되는 인당십평(人當十坪) 현상이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선호도를 반영해 연내에는 전용 84㎡ 평형이 대부분인 단지가 많이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대단지 안에 포진한 전용 84㎡가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고양시 중산동 일산3구역에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98㎡ 총 1802가구 규모다. 전용 84㎡가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대우건설은 경기 동탄2신도시 A5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 74㎡와 84㎡ 총 913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84㎡는 모두 673가구로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GS건설은 이달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서 ‘광명역 파크자이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1005가구(전용 59~124㎡)와 오피스텔 437실(전용 22~36㎡)로 구성한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가 전체의 약 82%를 차지하며 전용 84㎡는 전체의 약 52%인 520가구 규모다.

SK건설은 서울 휘경뉴타운 2구역에서 ‘휘경 SK VIEW(뷰)’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나오는 첫 번째 단지다. 8개동, 총 900가구다. 이 중 전용 59㎡ 44가구, 84㎡ 273가구, 95㎡ 27가구, 100㎡ 25가구 등 총 36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일반 물량 중 전용 84㎡가 73%대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녹번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베라힐즈는 일반분양분 대부분이 전용 84㎡다. 전체 1305가구 가운데 33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분양분의 98%가 전용 84㎡다.

지방에서는 중소형 규모의 단지라도 전용 84㎡가 주를 이루는 사례가 많다. 호반건설은 내년 1월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8블록에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882가구 규모이며 전용 59㎡와 84㎡ 중소형으로만 구성한다. 전용 84㎡가 61%가량 차지한다.

대우건설이 충북 충주시 호암동 172의 1 일원에 분양하는 ‘충주 3차 푸르지오’는 474가구 모두 전용 84㎡로 구성된다. 동문건설은 울산 KTX 역세권도시개발구역에서 ‘울산 KTX신도시 동문 굿모닝힐’을 내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울산역세권 M2블록에 들어서며 아파트(503가구), 오피스텔(80실), 상가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다. 아파트에서 전용 84㎡가 전체 가구 수의 97%를 차지한다.

코오롱글로벌이 내년 1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445에 공급하는 ‘천안 쌍용역 코오롱하늘채’는 전용면적 59~136㎡ 454가구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84㎡ 이하 중소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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