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이끌어갈 유망주는…
LG화학, 대형전지 매출 증가
셀트리온·CJ E&M도 주목
친환경·중국수혜 중소형주
씨에스윈드·연우 관심가질 만
코덱스인버스 등 ETF도 유망
[ 김동욱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도 증시 전망은 거의 전부가 ‘신중’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통상 연말이면 각종 호재에 무게를 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일쑤지만 최근 3~4년간 번번이 예상을 빗나갔던 데다가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연말 증시 분위기마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자동차, 신약 개발, 콘텐츠, 주주친화 관련주는 뚜렷한 상승동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들으며 주요 증권사의 내년도 최선호주(톱픽)를 독식했다.
◆전기차·미디어 관련주 기대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는 내년 코스피지수 변동폭 전망치를 내놨다. KDB대우증권(코스피지수 1700~2150)이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삼성증권(1880~2240), 현대증권(1870~2200), NH투자증권(1850~2200)은 내년 증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점쳤다. 신한금융투자(1900~2350)와 한국투자증권(1900~2250)이 코스피지수 하단을 비교적 높게 잡았지만 ‘박스권’이라는 시장을 보는 시각은 대동소이했다.
증권사들이 기대를 거는 분야는 성장동력의 활력이 감지되는 전기차, 바이오, 미디어·콘텐츠 관련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주요 증권사 최선호주 중에선 LG화학과 삼성SDI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관련주가 두드러졌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내년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형전지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2~3년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도 “전기차 관련주와 실적 턴어라운드주에 눈길이 간다”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크루셜텍 등을 유망주로 지목했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도 여전했다. NH투자증권은 녹십자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을 추천주 목록에 올렸고 삼성증권은 메디톡스와 바이오랜드를 톱픽에 포함시켰다. KDB대우증권도 동아에스티를 톱픽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CJ E&M, 제일기획, 카카오, 에스엠, 엔씨소프트 같은 미디어·콘텐츠 관련주도 대거 내년 증시를 주도할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다시 한번 중소형주?
내년 증시에서 올 상반기와 같은 중소형주 중심장이 재연되는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중소형주가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원인인 외국인의 매물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지난달 이후 증권사들이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는 9월 이후에도 일부 중동계 자금을 제외하곤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연초에는 연기금 자금 유입까지 기대되는 등 수급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원자재값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효과를 동시에 보는 수출주와 한류 관련주,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주를 주요 수혜주로 분류했다. 관련 종목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 수출주로 아프리카 시장까지 개척 중인 누리텔레콤과 중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한류 확산 수혜를 노리는 오로라 등이 꼽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류태형 파트너는 “대형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중심의 중소형주가 유리할 전망”이라며 셀트리온과 일진머티리얼즈, 제이콘텐트리 등 ‘성장동력’을 확실히 갖춘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명성욱 파트너는 친환경 바람과 중국 수혜 등을 볼 수 있는 씨에스윈드 연우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을 내년 유망주로 꼽았다.
이 밖에 신학수 파트너는 “내년 증시에는 개인연금을 비롯한 연금들의 투자 확대로 인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코텍스레버리지, 코덱스인버스, Tiger차이나레버리지 등의 상품을 권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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