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선거 첫 여성 당선자 나왔다

입력 2015-12-14 01:30
건국 83년 만에 지방의회 1호 여성의원


[ 임근호 기자 ]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건국 83년 만에 첫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2011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의 약속에 따라 사우디 여성들은 올해부터 지방의회에 출마하고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지방의회 선거는 사우디에서 국민이 직접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2005년과 201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여성 후보인 살마 빈트 히자브 알오테이비가 메카주(州) 북쪽의 마드라카 의회에 당선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알오테이비는 다른 7명의 남성 후보와 2명의 여성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메카주의 제다 의회에서는 루마 알술라이만과 라샤 히프드힘 등 2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됐고, 북부 알자우프주에서도 여성인 하누프 빈트 무프레 알하지미가 뽑혔다.

이번 선거는 284개 지방의회 의원 3159명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106명을 선출한다. 나머지 3분의 1은 중앙 정부에서 직접 임명한다. 전체 후보 6440명 중 여성 후보는 약 900명이었다. 여성에게 참정권이 처음 주어졌지만 남녀는 따로 투표했다. 전국 1263개 투표소 중 424곳이 여성 전용이었다. 남녀 후보 모두 선거 벽보나 유인물에 얼굴 사진을 쓸 수 없었다.

여성 후보들은 남성 유권자가 참여하는 대면 유세를 하지 못해 더욱 불리했다.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은 13만637명으로 남성 등록 유권자 135만5840명의 10분의 1에 그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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