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미사강변·동탄2 등 인기 신도시 분양권도 찬바람

입력 2015-12-13 20:33
수정 2015-12-14 19:05
실거래가 최고 2000만원 하락
거래도 '뚝'…매물 쌓여


[ 이해성 기자 ] 최근 위례, 미사강변, 동탄2 등 수도권 인기 신도시 분양권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공급과잉 논란, 대출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는 최근 분양권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신규 분양률이 30% 선에 그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분양권 거래가 끊기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인기가 높은 한강센트럴자이 1차 아파트 전용면적(이하) 71㎡ 분양권은 지난 10월 3억15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억9850만원으로 떨어졌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도 거래 위축 속에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 75㎡ 로열층 분양권은 10월 초에는 4억345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달 말에는 4억970만원으로 2000여만원 하락했다. 인근 H중개업소 대표는 “정부의 가계부채관리방안, 중도금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2신도시 분양권 가격도 약세다. 내년 4월 입주를 앞둔 영천동 반도유보?아이비파크 2차 85㎡ 분양권(17층)은 지난 10월 3억5108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에는 이보다 2000여만원 하락한 3억2478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아파트도 등장했다. 지난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 청계동 신안인스빌리베라 101㎡ 분양가는 4억728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초 분양가보다 1505만원 낮은 4억5775만원에 매매됐다.

동탄2신도시와 함께 ‘청약 불패’ 지역으로 화제를 모은 위례신도시 분양권 거래도 예전 같지 않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대규모 입주로 전셋값이 많이 떨어지자 잔금과 전셋값 차액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분양권을 싸게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탄2, 위례, 미사강변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택지지구는 내년에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매물이 소화될 때까지 일정 기간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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