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스모그(smog)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안개와 대기 오염물질이 혼합돼 안개가 낀 것처럼 대기가 뿌옇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의 주된 원인이 황사였다면, 최근 들어선 미세먼지로 바뀌었다. 황사는 기본적으로 흙먼지다. 중국 서부 몽골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실려오는 것으로 자연현상의 일종이다.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시절 평양에 빨간 눈이 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등 황사는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세먼지는 발생 원인과 상관없이 입자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를 통칭한다. 여기에는 황사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것도 있지만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돼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머리카락 지름이 대략 80㎛이고, 일반적으로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물체의 최소 한계가 40㎛이므로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인체에 더욱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의 스모그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스모그의 주된 성분이 초미세먼지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초미세먼지가 급증한 주된 원인으로는 △자동차 매연 △공장 매연 △석탄 난방 등 세 가지가 꼽히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