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5곳, 무더기 사장 공모

입력 2015-12-13 18:43
개각과 총선 앞두고 '자리확보' 차원 지적도


[ 김재후 기자 ] 한동안 ‘경영 공백’ 상태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무더기로 사장 공모에 나섰다. 개각과 총선을 앞두고 낙점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 확보’ 차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들은 지난 2일부터 일제히 기관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각 회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까지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복수 후보를 뽑아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중부발전은 최평락 전 사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둔 지난 6월 경영실적 평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이정릉 기획관리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남부발전은 김태우 전 사장이 지난 9월 횡령 혐의로 불구속되면서 물러난 뒤 이종식 관리 이사가 사장 직무를 대행해 왔다. 동서발전은 지난 11월7일 임기가 만료된 장주옥 사장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직무를 계속하고 있다.

석유공사도 지난 10일부터 20일간 신임 사장을 공모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8월16일 임기가 끝난 서문규 사장이 직무를 이어왔다. 오는 16일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한국전력도 조만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다섯 곳이 한꺼번에 새로운 기관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달 들어 기관장 공모를 벌이는 것에 대해 개각과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개각 및 총선 공천 심사에서 밀려난 이들을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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