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거침없는 '버디 사냥'…8언더파 질주

입력 2015-12-11 18:02
수정 2015-12-12 05:02
KLPGA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첫날 선두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
"체력 문제없어" 자신만만

'KLPGA 여왕' 맞대결
김효주, 전인지에 한발 앞서


[ 최만수 기자 ] “티샷, 어프로치, 퍼트까지 오늘 전체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시즌 첫 대회인 현대차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 첫날 맹타를 휘두른 박성현(22·넵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11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634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더 공격적으로 칠 것”

2015시즌에서 3승을 거두고 이벤트 대회인 ‘챔피언스트로피’와 투어 대항전 ‘더퀸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박성현의 상승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현대차오픈은 2015년 열렸지만 2016시즌 정규투어 개막전이다. 박성현은 첫날 단독 선두(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에 오르며 내며 2016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대회 전날 내린 비로 미션힐스GC의 코스는 약간 젖어 있었다. 공이 잘 멈춰서는 환경이 마련돼자 박성현은 특기인 장타를 마음껏 뿜어냈다. 박성현은 “런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걱정할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5인 4개홀 가운데 3개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파5홀 중 6번홀과 13번홀은 투온이 충분히 가능하다. 내일과 모레에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노려볼 생각”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9번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올해 28개 대회를 소화하고 이벤트 대회까지 모두 출전한 박성현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 나도 놀라고 있다. 힘든 게 하나도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요즘은 편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고, 그래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KLPGA투어를 호령했던 김효주(20·롯데)에 이어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기 때문에 박성현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전인지, 김효주 외에도 한국에는 출중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매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올해와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 우승이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전인지 자존심 대결

KLPGA투어 2014년 상금왕 김효주와 2015년 상금왕 전인지는 이날 한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김효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전인지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에서만 4승을 거두는 등 중국만 가면 펄펄 나는 김효주는 첫날 전인지에 한발 앞섰다.

이날 두 선수는 코스에서 웃으며 대화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라운드를 치렀다. 김효주는 13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만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 박성현에 바짝 따라붙었다. 전인지는 어깨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듯 전반에만 3개의 보기를 적어내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윤선정(21·삼천리)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보경(29·요진건설)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5언더파 67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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