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수훈
러시아 대규모 투자 공로
[ 김병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호훈장(오르덴 드 루즈뷔)을 받았다.
1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신 회장에게 우호훈장을 수여했다. 러시아 우호훈장은 정치, 경제, 문화 교류에 큰 공을 세우거나 러시아 연방 내 대규모 프로젝트 및 경제 투자 유치에 기여한 이들에게 준다. 러시아에서 외국인에게 부여하는 최고 훈격의 훈장이다.
롯데는 한국 기업 가운데 러시아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모스크바에 현지법인 ‘롯데 루스’를 열고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에 제과공장을 지었다. 모스크바 시내 최고 중심가에는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모스크바 롯데호텔은 러시아 최초의 아시아 호텔 체인이며 최고급 시설로 유명하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017년 개관을 목표로 현지 두 번째 호텔을 짓고 있다. 롯데의 지난해 러시아 매출은 약 2800억원 규모다. 주재원과 현지인을 포함해 정직원 9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지금까 ?러시아에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18년까지 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경제가 어렵지만 지금이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두 나라의 문화 교류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단지 내에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을 기념하는 동상을 세웠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우호훈장을 받은 것은 2013년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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