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철 막바지…유리천장 뚫은 유통업계 여성임원은 누구?

입력 2015-12-11 15:00
수정 2015-12-11 15:32
연말 인사철로 접어들면서 유통업계에서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임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드러진 여성 임원 승진은 LG생활건강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손꼽힌다.

LG생활건강에서는 LG그룹 최초로 공채 출신 여성 부사장이 나왔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애 전무(사진)의 부사장 승진을 포함한 201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부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했다. 2009년 생활용품사업부 마케팅담당 상무로 승진해 여성 임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후, 차별적인 마케팅을 펼쳐 생활용품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 첫 부사장에 발탁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현대그린푸드의 조선경 상무보와 한섬의 김은정 상무보, 김정아 상무보 등 3인이 승진하면서 여성 임원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이달 4일 단행된 삼성물산 패션부문 인사에서는 박남영 상무가 눈에 띈다. 박 상무는 디자이너로 입사해 현재 중국 상하이법인의 상품 담당자를 맡아 '별'을 달게 됐다.

앞서 올 10월 한국프록터앤드갬블(P&G)은 기존과 같이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를 여성에게 맡겼다. 한국P&G는 기존 이수경 사장 대신 김주연 P&G 아시아 태평양 지역 베이비 케어 부문 전무를 내년 1월1일자로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오너가 여성 인사의 변동도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백화점 총괄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정 사장은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신세계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패션부문장(사장)을 맡아 단독으로 삼성그룹 패션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동안 겸임하던 제일기획 사장(경영전략담당)직은 맡지 않고 패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달 중 예정된 롯데그룹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이 추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장기적으로 여성 임원을 최대 30%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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