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RP(로열파이럿츠)가 신곡<런 어웨이>(Run Away) 뮤비 속에 제임스리(키보드), 문킴(리드보컬&기타), 액시(드럼) 3멤버 각자의 처절한 사연이 숨어있음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유튜브에 공개되어 현재 12만 조회수를 넘어서고 있는 RP의 뮤비는 당초 베이스 주자 제임스리의 치명적 사고로 인한 좌절감속에서도 피보다 더 진한 멤버들의 희망과 우정으로 극복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또다른 멤버들의 트라우마들까지 의미심장하게 감춰져 있었다. 과거 문킴 인생의 멘토이자 음악 동지였던 친형의 죽음, 또 지난해 생사를 넘나들었던 액시 어머니의 병환등 뼈져린 아픔들이 쇠사슬에 매인 마리오네트, 꽃잎, 눈보라등 오브제들로 그려져 있었다는것.
그렇지만 RP는 제임스리가 베이스를 포기하고 키보드로 포지션 이동을 하면서까지 투혼을 보인것처럼 모두 각자의 아픔과 상실감을 극복했고, 새로운 밴드로 거듭 태어났다.
RP는 “각자 지닌 처절한 아픔들이 예기치 않았던 사고를 통해 오히려 멤버들이 피를 나눈 형제처럼 뭉친 계기가 되었다. 이젠 낙담과 좌절 대신 사랑과 희망”이라면서 “밴드의 음악 색깔도 시류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들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확실히 변신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쁜 일정을 쪼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제임스리는 “어쩌면 생명을 잃어버릴 뻔한 사고였으나 지금 살아있고, 비록 손목 사용은 원활치 않지만 새롭게 펼쳐지는 삶은 기적”이라면서 “키보드로 포지션을 바꾸었지만 언젠가 베이스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뮤비는 드럼 주자 액시(EXSY)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손으로 감싸안은 꽃처럼 소중한 어머니의 사랑이 결국은 떨어지는 꽃잎처럼 늙고 병들어간다. 액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진 비바람속에서 어머니를 구해낸다.
리드보컬&기타 문킴은 빛바랜 사진과 하얀 장미, 베이스 기타등 오브제를 통해 친한 친구이자 스승과도 같았던 형을 잃었던 애절한 사연을 암시한다. 지난 2008년 문킴은 함께 활동하던 형을 떠나보낸후 절망감에 빠져있었으나, 새로운 로열파이럿츠, RP를 통해 소망을 갖게 되었다.
최근 치명적 사고의 당사자인 제임스리는 자신안에 있는 두려움을 낡고 견고한 방패로 표현한다. 생명을 앗아갈수도 있었던 비극적 사고 이후 그의 안에 있는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다. 사고이후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겪은 고통과 좌절은 부러진 베이스로 상징된다. 그러나 옛방패를 미련없이 불에 태워버리며, 돌아서는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을 약속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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