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지 기자 ]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 소식에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6%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8% 오른 128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38%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각각 3.98%, 0.8% 상승했다.
신사업인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가 이들 기업의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전장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정보기술(IT) 장치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계열사인 삼성SDI의 배터리 연구개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전장 부품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부문과 스마트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내 다른 전장 및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들과도 시너지를 내기 위해 관련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각종 센서류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제조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과 연관성이 높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전장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전날보다 6.21% 빠진 4만905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4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007년부터 전략적으로 조직 체계를 바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했다”며 “IT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뛰어든 만큼 향후 글로벌 자동차 전문부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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