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벰버' 첫방, 유승호 보다 더 빛났던 박성웅·남궁민·전광렬의 존재감

입력 2015-12-10 09:46
수정 2015-12-10 09:54
'리벰버' 첫방, 유승호 보다 더 빛났던 박성웅·남궁민·전광렬의 존재감



배우 유승호의 복귀작 '리멤버'가 첫 방송 됐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이하 ‘리멤버’) 1회 분은 시청률 8.2%(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순조로운

‘리멤버’는 대사와 스토리에서 미드의 스피디한 전개와 한드의 절절한 감동, 그리고 일드의 휴머니즘이 골고루 반영되는 ‘작가의 힘’을 여실히 드러냈다.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 몰이에 성공했던 윤현호 작가의 필력과 이창민 PD의 ‘배우 중심’ 연출력의 결실이다.

유승호는 목소리 톤부터 눈빛까지 확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과 아우라를 내뿜으며 16년 차 배우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아버지 전광렬(서재혁)이 알츠하이머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호인으로서 담담해야 하는 유승호(서진우)는 붉어진 눈시울로 절제된 슬픔을 연기하며 그 어떤 통곡 소리보다 더 먹먹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박민영?법대생 이인아의 엉뚱발랄함과 씩씩함으로 완전 무장, 드라마의 흐름을 부드럽게 해주는 ‘완급조절녀’로서의 미션을 완벽하게 완수했다.

낮고 무게감 있는 유승호와 로코 속 여주인공처럼 통통 튀는 박민영의 만남이 연상연하 커플의 케미를 발산하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 것. 특히 박민영은 유승호와의 첫 만남에서 당차고 거침없는 목소리와 제스처를 펼치다가도, 유승호의 절대 기억력에 밀려 당황하는 표정을 지어내는 반전 면모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특히 박성웅-남궁민-전광렬-이원종 등 ‘관록의 배우’들은 스피디한 전개를 밀도 있게 견인,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박성웅은 등에 용문신을 한 조폭변호사 박동호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스크린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를 백분 발휘했다.

또한 남궁민은 악질 재벌3세 남규만 역에 완벽빙의, 술에 취해 동공이 풀린 채 파티장을 초토화 시키는 소름끼치는 연기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또한 전광렬은 기억을 잃고 당황하는 알츠하이머 환자이자 유승호의 아버지 서재혁 역을 명품연기로 승화시켰다.

‘리멤버’ 첫 방송에서는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전광렬이 기억까지 희미해지면서 위험에 빠진 상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유승호는 기억을 잃은 아버지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워 하며 ‘살인마의 아들’로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기까지 했다.

과연 전광렬은 유승호의 믿음대로 결백한 건지, 그렇다면 그 무죄를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리멤버’ 2회는 10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