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뿌연 하늘…"올겨울 미세먼지 잦다"

입력 2015-12-09 19:18
9일 수도권·강원 영서 '나쁨'
경기 일부 초미세먼지 주의보

내달부터 중국발 스모그 '비상'
포근한 날씨 겹쳐 농도 짙을듯


[ 강경민 기자 ] 올겨울은 포근한 날씨에 더해 중국에서 불어오는 스모그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날씨가 자주 찾아올 전망이다.

민간 최대 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예년에 비해 포근한 올겨울엔 찬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는 날씨가 예년보다 자주 찾아올 것”이라고 9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와 남양주 일대에 9일 오전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권역은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번 미세먼지는 최근 중국에 찾아온 사상 최악의 스모그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중국발(發) 스모그가 한국에 오려면 강한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어야 하지만 최근 한반도 주변 대기가 정체돼 있는 데다 약한 북풍만 불고 있다. 한반도 주변 대기가 정체되면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축적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을 기준으로 10㎛의 미세먼지(PM10)와 2.5㎛의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마이크로미터(㎛)는 미터(m)의 100만분의 1이다. 머리카락 두께가 대개 50~70㎛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서풍이 자주 부는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불어오는 스모그에 따른 미세먼지 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흘은 추운 날이 연속되고, 나흘은 포근한 날이 계속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한반도 겨울철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추운 날씨엔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가는 포근한 날씨를 틈타 중국에서 날아온 많은 양의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는 현상이 최근 몇 년 새 계속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더욱이 올해는 18년 만의 ‘슈퍼 엘니뇨’로 포근한 겨울이 예상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음주 초까지 평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8도로, 최근 30년래 평년치(4.7도)를 웃돌겠다. 다음주 중반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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