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 "삼성중공업·대우조선 덕에 성장한 거제, 지금은 택시기사들의 하소연만 들려"

입력 2015-12-08 18:00
[ 도병욱 기자 ] “택시 기사는 민심의 바로미터 아닙니까. 이들이 찾아와 경기가 너무 나빠졌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 경제의 80%를 책임지다시피 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적자를 내자 경기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남 거제는 기업 덕분에 성장한 도시”라며 “본인이나 가족이 조선업에 종사하는 가구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최근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어려움이 앞으로 2~3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권 시장은 “거제 인구가 매년 4000~5000명씩 늘었는데 당분간은 정체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기 때문에 이 위기를 예상보다 빨리 극복할 가능성도 높다”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거제시 차원의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조선업에 집중된 거제 경제 구조를 보다 다각화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관광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는 속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제시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인허가 업무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거제=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