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덕 원전, 친환경 안전(安全) 원전 될 것

입력 2015-12-08 17:53
유준상 < 한국수력원자력 건설기술처장 >


지난달 경북 영덕에서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투표가 이뤄졌다. 투표 참여자는 지역 내 유권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적 효력이 없는 투표인 데다 유효 투표율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대다수 지역 주민이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해 안전하게 운영해 달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한 기회였다.

영덕 천지원전이 건설될 석리 지역은 매우 단단한 바위가 분포해 원전 부지로는 최고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다. 원전 부지 기반암의 견고성은 매우 중요하다. 지반이 무른 지역은 지진파가 지표면에 이르러 매우 크게 증폭돼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진해일(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부지를 돋워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해안해양공학회의 ‘발전소 위치지역 지진해일 평가 연구’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 부지의 높이는 이미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 온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에서 확인한 것처럼 대형 비행체는 원전 안전의 위협 요소다. 한수원은 대형 항공기가 원전에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 항공기 충돌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원전 구조물의 외벽을 강화해 원전을 충격, 진동, 화재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청정에너지로, 지속가능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소수력발전 등도 검토해 영덕을 에너지 복합단지화하도록 힘쓸 것이다. 원전 냉각에 사용하는 해수는 수중 방식을 적용, 해안선 및 해양 환경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영덕의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영덕 블루로드’ 주변에 테마파크를 조성해 국내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천지원전은 한수원이 한울1호기 착공 이후 30여년 만에 새 부지를 정해 건설하는 원전이다. 지역 주민들이 기대와 함께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수원은 설계와 시공, 운영 면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자연환경과 융화할 수 있는 명품 원전을 건설할 것이다.

유준상 < 한국수력원자력 건설기술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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