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서 - 좋은 이익(Good Profit)
[ 뉴욕=이심기 기자 ]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을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이익은 좋은 것인가. 적어도 찰스 코흐 코흐인더스트리 회장에게는 아니다. 그는 1967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코흐인더스트리를 이끌며 카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인회사로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1150억달러에 달하며 세계 59개국에서 1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본인도 43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미국 4위 부자가 됐다.
코흐 회장은 저서 ≪좋은 이익(Good Profit)≫에서 50년 가까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거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담아냈다. 그가 정의하는 좋은 이익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자발적으로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쉽게 얼룩을 지울 수 있는 카펫이나 화질이 뛰어난 TV 등은 고객의 생활을 향상시키며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업 활동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좋은 이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 과정에서 종업원과 주주를 넘어 사회 전체로 혜택이 돌아간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다.
문제는 ‘어떻게’다. 코흐 회장은 288쪽에 걸쳐 창조적 캇タ?관료주의 극복,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하기 위한 비전, 올바른 결과를 내기 위한 프로세스, 바람직한 행동을 이끄는 인센티브 등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았다.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단어는 가치다. 재능은 있지만 나쁜 가치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 기업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력서보다는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가 채용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3장으로 구성된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코흐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중심 경영 사례와 지침을 담았다. 좋은 이익이 기업으로 하여금 어떻게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고, 자선기관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도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미국의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워브의 설립자인 찰스 슈워브는 서평에서 “성공적인 기업가가 어떻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면서 국가를 번창하게 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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