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국민은행과 동일
'수익성 꾸준히 개선' 이유
[ 류시훈 기자 ]
교보생명이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로부터 삼성전자,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수준인 A1 신용등급을 받았다. 보장성 보험에 초점을 맞춰 생명보험업 본질에 충실한 경영을 펼쳐온 신창재 회장(사진)의 뚝심이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8일 무디스가 자사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A1등급은 국내 보험사 최초다. 글로벌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과 같은 등급이며,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의 신용등급이 A1이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교보생명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탄탄한 자본 적정성과 우수한 사업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등급 상향 이유를 밝혔다. 또 향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금융계에서는 교보생명 대주주인 신 회장의 내실 경영이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은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길게 보고 경영하겠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한 결과라는 것이다.
신 회장이 2012년 9월 은행 창구를 통한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비과세 혜택 폐지를 앞두고 즉시연금에 고객이 몰렸다. 그러나 신 회장은 “저금리 기조에서 장기적으로는 경영에 부담이 된다”며 교보생명의 즉시연금 상품 판매를 중지시켰다.
종신보험, CI보험 등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생명보험업 본질에 충실하려는 신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게 교보생명 설명이다. 교보생명의 보장성 보험 비중은 55%이고 연금보험이 35%를 차지한다. 보장성 상품 비중은 국내 대형 3사 중 가장 높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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