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개발, 한국갤럽과 공동 조사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
2016~2017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발표
[ 김하나 기자 ]내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베이비부머와 그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1979~1997년생)간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한 주거 현상이 나온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디벨로퍼인 피데스개발의 김희정 R&D센터 소장은 8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2017 주거트렌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2년 마다 있는 이번 트렌드 발표는 피데스개발이 한국갤럽과 공동 조사한 ‘미래주택설문조사’와 ‘전문가세션’ 그리고 세계 각국의 트렌드 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된다.
이번 발표의 화두는 베이이부머, 이른바 BB세대와 그들의 자녀인 에코부머인 EB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주거형태의 변화였다. 베이비부머 약 735만 명, 에코부머 약 1348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 두 세대의 세대 현상에 따라 주거공간도 변화한다는 얘기다.
김 소장은 "집을 합치고, 나누고, 바꿔 사는 현상이 나타나며 한 집에 함께 살거나, 도보 이동이 가능한 같은 동, 같은 단지에 살거나, 析?떨어진 근거리에 오가며 사는 등 다양한 세대간 주거형태가 발생된다"고 강조했다.
세대간의 경제적, 생활적인 측면에서 결합된 삶의 형태가 주거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합치는 경우는 맞벌이 에코부머세대의 필요로 베이비부머세대가 손자녀의 양육을 맡게되는 경우다. 에코부머가 결혼이나 독립할 경우 집은 두 세대로 나뉘게 된다.
집을 바꾸는 경우는 서로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강남에 살던 에코부머세대가 은퇴후 쾌적한 용인으로 이동하고, 용인에 살던 에코부머 세대는 자녀 교육을 이유로 강남으로 옮겨오는 경우다.
3세대간의 삶이 결합되면서 '한지붕 세가족' 이른바 멀티제너레이션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김 소장은 내다봤다. 같이 사는 형태로는 한집에 거주하는 동거형이나 단지 내 혹은 같은 동에 거주하는 근거형,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인거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 에코부머들은 부모세대 베이비부머의 지원과 주변 경제환경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주거공간의 주체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일본 베이비부머인 단카이 세대가 60대에 접어들면서 관련 산업이 발전된 점과도 비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3F’, ‘욘토라’ 등 관련 산업이 발달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3F는 재미(Fun), 가족(Family), 미래(Future)를 뜻한다. 욘토라는 일본발음 ‘토라’, ‘도라’로 끝나는 4가지 단어 여행(Travel), 자기개발(Try), 드라이브(Drive), 드라마(Drama)를 즐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도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은퇴 후에도 내 집에서 살고 싶은 욕구와 함께, 월급처럼 통장에 들어오는 부동산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생활비 절감에 민감한 행태를 보인다. 생활비 절감의 일환으로 아파트 내에서 즐기는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역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베이비부머 세대에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주거 트렌드로 사용자의 행동 패턴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주거환경을 만드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맞춘 사물인터넷(IoT)하우징을 꼽았다.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머물다 ‘stay’와 휴가 ‘vacation’을 합성해 집에서 쉰다는 신조어) 공간'이 각광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수요에 비해 투자수요가 커지며 수익형 부동산이 부동산시장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하고 월세 주택시장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이다.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지속되지만 무한정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3인 이하 33평 이하로 수렴되는 인당십평(人當十坪), ‘주거공간 핏사이징(fit sizing)’ 현상도 예상된다.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으며 샐러드볼 타운, 외국인 이웃이 보편화되면서 ‘외국인 식구(食口)’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선호 속 마당과 테라스가 있는 집, 아파텔, 서비서드레지던스, 고층 주거복합, 상가주택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주거, 상업, 레저, 휴식, 문화가 융복합된 공간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非아파트의 진격’도 트렌드로 선정했다.
김 소장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따른 세대 현상을 중심으로 주택의 상업시장 진입, 강남발 재건축, 세계 경제와 소비심리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상 @謗肉?의해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는 주거상품들이 개발돼 주거공간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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