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산업진흥회, O2O서비스로 또한번 '비상(飛上)' 구매의사 높은 진성바이어 늘어난다.

입력 2015-12-08 10:00
수정 2015-12-08 16:47

다소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던 산업계가 빠른 판단과 결단, 실행하는 데까지 소요됐던 시간을 단축하면서 그만큼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기존 실무진에서 이뤄졌던 중간과정이나 의사결정이 짧아진 데는 상위부서나 의사결정권자의 과감한 용단도 한 몫 한다.

지난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기계전 역시 성공적 전시회로 개최되기까지는 주관사인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이하 기산진) 박영탁 상근 부회장의 발빠른 판단과 시장 흐름을 읽고, 사후예측까지 예견해 준비했기에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를 만족시킨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7년 국내 최초 자본재 전시회로 시작, 40여 년 간 국내 기계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 해 온 한국기계전은 20회를 맞으면서 명실공히 국내 최대 전시회로써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전시 기간동안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13만여 명이 넘는다. 기존 전시회 보다 구매의사가 있는 진성바이어가 많았다는 점과 함께 최신기술 동향과 제조업 혁신에 필요한 스마트 기술의 미래를 제시해 기업들의 스마트공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점이 이전 전시회와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전시회는 34개국에서 1천 286개사가 참가해 41억 6천 만 불 계약과 상담성과를 내면서 침체된 국내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전시회 상공과 전시장 주변을 드론을 활용해 당시의 영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등의 노력은 주관사가 참가기업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시회도 이제 기존 틀 벗어던질 때 기산진의 또 다른 진가는 시대흐름을 읽고 리드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오프라인 개념의 기계전시회에 온라인을 얹은 것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전시회에 적용, 참가업체와 바이어 및 참관객이 서로 관심품목과 취급품목을 온라인상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어 계약체결 확대로까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산업전시회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전시회의 가장 큰 강점은 시간적·공간적 이유로 전시회 참여를 못한 업체나 바이어들에게 PC나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전시 당시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원하는 전시참가업체와 제품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참가업체들은 전시 후에도 영구적 자료보존, 신제품 추가업데이트, 온라인홍보와 바이어연결서비스, 기업브랜드 마케팅까지 가능토록 했다.

이처럼 전시 주관사는 최대 투자로 홍보효과를 거두고, 참가기업들은 오프라인 비용으로도 온라인전시 부스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참관객까지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면서도 부스비용을 인상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혜택은 더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 등은 여타 전시 주관사들도 눈 여겨 볼만하다.

온라인전시회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기산진이 변화의 선봉장으로 나선만큼 향후 전시 주관사들의 대변신까지 예고되고 있다 .

최근 산업전시회들이 참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전시회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참가기업들의 바램은 다른 게 아니다. 전시회 볼륨감을 높이려는 시도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전시회끼리 억지춘향식 ‘짝짓기’ 형태로 개최되는 전시회 보다는 진성바이어들을 통한 매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전시회로 치러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대규모 산업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기산진의 변화와 변신은 앞으로 개최될 전시회 주관사들의 롤모델로 작용하면서 전시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IT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유난히 전시산업은 오프라인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점 또한 주관사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비단 이번 전시회뿐 아니라 국내의 모든 산업전시회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전시회가 개최되지 않을 때에는 기업이나 제품 정보를 구하고 싶을 때는 일일이 각 회사에 문의를 하는 것이 통상화돼 있다.

온라인전시회의 매력은 국내서 개최된 전시회를 가상공간에 재현해 놓은 것으로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누구나 관심 있는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출품업체와의 필요한 업무를 인터넷상에서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상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어 큰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이제는 온라인전시회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필수’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일년 내?온라인상으로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처럼 출품기업과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전시 홍보효과는 물론 참가기업의 전시효과도 지속돼 참가기업의 만족도는 물론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장으로써도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전시 업계 시각이기도 하다.

기산진은 기업들이 마케팅수단에서 가장 중요한 툴(Tool)로 전시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파악해, 이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공략한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참가기업들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년간 총 30회 온라인전시회 개최 경험 노하우를 축적한 다아라온라인 전시회를 만나 성공 전시회로 치룬만큼 기산진은 꾸준하게 참가업체와 참관객들의 상호 피드백을 유도하고, 전시회 관련 정보는 물론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온라인전시회는 한국기계전(www.komaf.org)과 다아라 온라인전시회에서 연중무휴 24시간 관람이 가능하다. 기산진은 이번 전시회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전시회와 2017년 차기전시회에서 ‘제조업지능화를 선도하는 기계산업 퀀텀점프 전략’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치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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