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구매대행 보따리상 단속 강화한다

입력 2015-12-07 18:50
[ 김동윤 기자 ] 중국 정부가 개인들이 해외에서 물품을 중국 내로 들여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해외 구매대행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상무부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장조사업체 대표의 말을 인용, “중국 정부가 더 엄격한 해외 구매대행 규제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 규제안에는 관세를 회피하거나 모조품을 들여오는 등 불법적으로 구매대행을 한 개인을 최대 형사 처벌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해외 구매대행 시장이 급성장했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명품 분유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해외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해외 구매대행으로 판매된 명품 규모가 550억~750억위안(약 10조~13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구매대행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국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해외 구매대행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중국 내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상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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