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외식 소비트렌드
고급 디저트·수제맥주점 등 복합 외식공간 인기끌 듯
[ 조진형 기자 ]
내년에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소비 트렌드가 한층 진화한다. 맛집 탐방을 넘어서 성지 순례하듯 찾아다니는 ‘미식 유목민’이 외식산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나홀로 식사족(族)’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복합외식공간이나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외식산업 서비스도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7일 외식 전문가 20명과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특징을 ‘2016 외식 트렌드’로 선정했다.
‘미식 유목민(gastro-nomad)’은 미식(gastronomy)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이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맛에서 발견하고 맛을 찾아 유랑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프리미엄 디저트 가게나 서울 이태원의 수제맥주 전문점 등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말한다. 맛집 탐방이 더 이상 미식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적인 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호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 揚?“소비자들이 동네 치킨집보다는 이태원 수제맥주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며 “내년엔 맛집 탐방족이 미식 유목민으로 일반화되면서 외식산업의 핵심 주체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산업도 ‘미식 유목민’에게 인기 있는 복합외식공간이나 프리미엄 식당가(街)를 중심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연남동 등에선 프리미엄 디저트 가게나 술집 등이 집중적으로 들어선 ‘맛집 거리’가 각광받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 식당도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식 유목민’과 함께 나홀로 식사를 즐기는 1인족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데다 1인 대상 음식점이 늘고 있다는 점도 내년 외식시장 흐름에서 큰 변화”라고 말했다.
외식산업 서비스의 진화도 큰 트렌드로 꼽혔다. 생활 속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가 외식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주문·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배달 대행 서비스, 외식업체 포인트를 통합, 보관하는 앱 등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외식 서비스가 다양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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