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기자 ]
한국이 외국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이 늘면서 전체 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순(純)대외채권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5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7220억달러로 6월 말보다 51억달러 늘었다.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409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46억달러 감소했다. 순대외채권은 312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196억달러로 56억달러 줄었다.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월 말 29.5%에서 9월 말 29.2%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장기외채 잔액은 2895억달러로 89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장기외채는 국고채 등 외국인의 한국 증권투자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2.5%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 보통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9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38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3억달러 줄었다.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은 9463억달러로 604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투자 잔액 감소는 한국 증시의 주가 하락과 원화 평가 절하 등 비거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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