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생산 줄이는 일본 기업 는다 … 중국 단위노동 비용, 일본 추월

입력 2015-12-07 09:32


중국의 단위노동 비용이 일본을 추월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공장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베이징이 566달러, 상하이가 474달러다. 2000달러를 넘은 일본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생산성을 감안한 단위 노동 비용으로 비교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SMBC닛코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1일 단위노동 비용은 1995년 당시일본이 중국의 3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격차가 점차 축소돼 2013년에 역전됐고 2014년에도 중국이 계속 일본을 앞서고 있다.

단위노동비용에서 중·일의 역전은 아베 신조 총리의 2기 정권 출범 이후 엔화가 위안화에 대해 약 40%의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SMBC닛코증권의 와타나베 히로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의 생산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단위노동비용은 당분간 다시 역전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다이치이생명경제연구소의 호시노 다쿠야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로 일본의 노동 비용이 올라가더라도 중국의 임금 상승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건비는 매년 10% 가량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와 노동비용 상승이 일본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며 "현지 투자를 주저하거나 아예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베제강은 미국에서 자동차의 서스펜션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단조 자동차 부품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지만 중국에서 같은 부품의 증산을 위한 투자는 연기했다. 캐주얼 의류 업체인 아다스토리아는 중국의 생산 비중을 향후 5년 안으로 90%에서 70%로 줄이고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생산비중을 10%에서 30%로 높일 계획이다. 운송 비용은 중국보다 높지만 인건비의 억제로 전체 비용은 10%가 절감된다는 것.

일본 최대의 의류업체인 패스트리테일링은 한때 90%가 넘던 중국 비중을 60~70%로 떨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까지 급성장하던 중국의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관련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의 정밀 가공 등에 사용하는 소형 선반 제작업체인 쯔가미는 올봄 월간 생산량이 800대 정도였으나 최근 300∼400대 정도에 머물고 있다.

다이킨공업은 가정용 에어컨의 중국 생산을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15만 대를 줄이고 시가현 공장의 생산량을 20만 대 늘어날 1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등 아시아 생산을 확대해온 TDK는 일본과 인건비 차이가 줄어들자 국내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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