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내년부터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5년간 지속된 하락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가격이 떨어진 데다 달러 가치가 충분히 상승함에 따라 ‘원자재 화폐(신흥국 통화)’의 하락 압력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내년 말 배럴당 60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재현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원유 재고량이 10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50달러 선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재고 부담과 이란의 증산 전망 등 유가를 단기적으로 짓누르고 있는 악재들이 내년 1분기가 지나면서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을 활용해 분할 저가매수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WTI 가격을 추종하면서 롤오버(월물변경) 비용이 낮은 미국 ETF인 ‘United States 12 Month Oil(USL)’이나 브렌트원유선물 ETN을 분할 매수하는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랩’을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연말, 연초에 여러 가지 악재로 유가가 전 저점(38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내년 1분기 말께부터 매수 시점을 잡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반면 금 가격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손 수석연구위원은 “귀금속 중에서는 금보다 자동차 촉매장치에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팔라듐 ETF인 ‘Physical Palladium Shares(PALL)’를 매수하는 동시에 금 인버스 ETF인 ‘DB Gold Short ETN(DGZ)’을 매수하는 롱쇼트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비철금속 중에서는 아연의 수급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중에서는 옥수수 가격의 강세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감소로 재고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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