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게임빌·위메이드 등
20개사, 1조 찍고 하락
[ 민지혜 기자 ]
올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징크스’가 재연됐다. 올 상반기 중소형주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시가총액 1조원을 정점으로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연중 최고가 기준)을 넘어선 코스닥 상장사는 총 27개였다. 대화제약과 인트론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아미코젠 제넥신 바디텍메드 젬백스 코미팜 오스템임플란트 등 제약·바이오주가 코스닥 ‘시총 1조원 클럽’의 주를 이뤘다. 에이치엘비 한국정보통신 산성앨엔에스 슈피겐코리아 CJ프레시웨이 등도 한때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지난 4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종목은 바이로메드(2조9290억원) 코미팜(2조6921억원) 코오롱생명과학(1조5791억원) OCI머티리얼즈(1조2003억원) 오스템임플란트(1조771억원) 콜마비앤에이치(1조1억원) 휴온스(1조154억원) 등 7곳에 불과했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코스닥시장을 뒤흔들었던 내츄럴엔도텍은 시가총액이 1조7763억원(4월16일)에서 4499억원(12 ?일)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7월 시가총액 1조3043억원을 찍은 뒤 8301억원으로 감소했다.
젬백스는 지난 5월 1조3123억원까지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4일 현재 절반 수준인 71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게임빌도 최고치(1조2719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5159억원 수준으로 시총이 줄었다. 위메이드(1조1827억원→5956억원) 에스엠(1조349억원→8756억원) 에스에프에이(1조324억원→8834억원)등도 시가총액 1조원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징크스가 되풀이되는 것은 단기테마 종목들이 과열 국면을 맞았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급락하는 현상을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커지고 중소형주 거품이 꺼지면서 시가총액 1조원 문턱에서 미끄러진 기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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