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유로6 도입, 현대차 제네시스 론칭 등
[ 김정훈 기자 ] 올 한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마주했다. 결코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국내 디젤 수입차의 고공 비행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은 2015년 자동차 업계를 결산하며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국내로 불똥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미국과 동일한 유로5 엔진의 배출가스 저감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 12만55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타격을 입은 아우디 폭스바겐 딜러들은 고금리 배짱 영업을 접고 5년 무이자로 고객을 유치하는 등 재고 소진에 적극 나섰다.
▶ 거침없는 수입차, 연간 20만 대 첫 돌파
수입차 성장세는 지속됐다. 올해도 수입차는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하반기 폭스바겐 디젤 사태에도 불구하고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1만9534대로 연간 판매 20만 대를 첫 돌파했다. 연말까지 약 24만 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협회는 내년 예상 판매량을 25만5000여대로 전망했으나 다양한 신차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2015 서울모터쇼' 최대 축제로 열려
지난 4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는 국산차 9개 브랜드(상용 포함), 수입차 2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다만 비슷한 시기 열린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비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신차) 숫자가 부족한 데다 국내 타이어 3사의 불참으로 향후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현대차가 10년 간의 준비 끝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전격 론칭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 라인업을 구축하고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네시스는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도요타의 렉서스 사례를 볼 때 제네시스가 자리를 잡기 위해선 최소 10년 이상 걸린다는 관측도 나왔다.
▶ '만년 꼴찌' 쌍용차 부활···티볼리 신바람
올해 자동차 업계 최고 화제작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였다. 만년 꼴찌였던 쌍용차의 부활을 알린 티볼리는 올 초 출시 이후 연중 내내 기대 이상의 신바람 판매를 이어갔다. 11월까지 누적으로 3만9800여대 팔려 르노삼성 QM3(2만1542대), 한국GM 트랙스(1만913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티볼리는 쌍용차 국내 판매의 절반을 책임졌고 소형 SUV 전성시대를 열었다.
▶ '유로5→유로6' 디젤차 환경규제 강화
올 9월부터 더욱 엄격해진 환경 규제인 '유로6' 도입으로 완성차 업계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신형 엔진 개발비와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으로 차값 인상도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판매를 더 이상 지속시키지 않고 단종되는 차량도 있었고 기아차 모하비 등 출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차종도 생겼다.
▶ 벤츠 시동꺼짐, BMW 화재 등 럭셔리카 수난
고가 럭셔리카들이 차량 결함으로 명품 브랜드에 흠집이 생겼다. 벤츠는 시동꺼짐 불만을 품은 한 고객의 '골프채 사건'으로 상처를 입었고, BMW는 주행 중 연쇄 화재 건이 잇따라 발생해 김효준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아우디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그동안 명품을 지향하던 독일차 업계에 위기 의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 개별소비세 한시적 시행···내수 판매 활기
정부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하반기 자동차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5사의 판매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11월에는 국내외 시장에서 82만 대를 넘기면서 올들어 완성차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12~17% 판매량이 늘어났다.
▶ 현대차, 4~5공장 짓는 중국서 판매 역주행
현대차가 4~5공장 착공에 들어간 중국에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중국 부진은 현지 토종 업체의 저가 공세와 합작사의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진 요인이 컸다. 상반기 7%대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최근 다시 9%가까이 반등하고 있는 만큼 내년 사업 방향이 중요해졌다.
▶ 임금피크제 도입···현대차 임단협 진통
현대·기아차 노사 협상이 임금피크제 도입과 통상임금을 포함한 새로운 임금체계를 놓고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노조 새 집행부 선거로 연기된 현대차의 임금·단체 협상은 강성 노조(박유기 노조위원장)가 2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연내 타결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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