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상 최악의 관광시장 슬럼프...한국의 미래?

입력 2015-12-04 11:07
수정 2015-12-06 14:39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구조적인 문제 겹쳐홍콩을 통해 진단해본 한국 관광시장홍콩의 관광시장이 최대의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들의 '쇼핑 천국'으로 알려진 홍콩이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인해 주요 상점가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번화가의 임대료 또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홍콩 관광시장 '황금의 십년'이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관광 및 면세시장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홍콩과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악재가 몰려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접근도 가능하다. 사진출처: Jing Daily의 보도기사 화면 캡쳐/ 홍콩 시장의 슬럼프중국 럭셔리 브랜드 전문 매거진 'Jing Daily'는 지난 3일 홍콩의 관광시장 및 상점가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티크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대의 '슬럼프'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은 바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상업부동산 회사 CBRE의 보고서는 "홍콩은 개별 방문객 유치 계획 실현으로 '황금의 십년(Golden Decade)'을 보냈다. 낮은 관세, 유리한 환율 상황, 폭넓은 제품 선택, 시장의 평판, 접근의 용이성, 언어 소통의 편리성을 극대화해 수 많은 관광객들을 홍콩으로 유입시켰다. '황금의 십년' 동안 관광객이 292% 치솟았으며, 상점의 판매는 185% 성장, 전반적으로 부동산 임대료는 213%까지 올랐다"고 밝혔다.홍콩 시장의 주얼리 및 명품 시계의 판매는 2014년 14% 하락, 2015년 상반기에 15% 하락 등 지속적인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양한 요인에 근거한다. 중국의 반부패 캠페인를 비롯해 홍콩의 경기둔화, 관광 및 관세 정책의 변화 등으로 인해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한국·일본·유럽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Jing daily 보도 기사 화면 캡처/ 홍콩에서 관광객들의 지출이 2015년에 급감하고 있다.CBRE는 덧붙여 "홍콩 시장은 당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관광객 감소, 성장둔화 등 여러 악재에 의한 이번 슬럼프는 '구조적'인 문제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하락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한국의 관광업계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특히나 12월 중 곧 오픈 예정인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HDC신라면세점를 비롯해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 집객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의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추세로는 가능할 수 있는 수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세계 관광시장 및 면세업은 여러 악재 및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바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홍콩 시장이 그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정책 및 여론의 향방에 따라 언제든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인 것. 최대의 '쇼핑 천국' 홍콩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관련 업계의 초비상 사태를 맞이했다.이에 따라 한국의 관광시장 및 관광객의 쇼핑 메카 '면세점' 또한 '장밋빛 미래'의 안착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통해 관광객 유치, 재방문율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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