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4일 국내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이벤트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2000선을 내줬던 코스피지수는 1980선 중반에서 1차 지지선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대에 못 미치는 ECB의 발표에 실망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들이 모두 1% 넘게 빠졌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예금금리를 기존 -0.20%에서 -0.30%로 인하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 일정을 내년 9월에서 2017년 3월로 연장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ECB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ECB 기대감에 가파른 진행됐던 유로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도 반등세를 보였다. ECB 정책 발표 이후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1.082 수준으로 반등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지속했던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부양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큰 흐름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개선동력(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기조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부진 속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ECB가 추가 완화 정책을 진행하는 영향으로 매도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그나마 사들이고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일단 주목할 부분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초점을 맞춘다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이 중에서도 IT, 제약·바이오 업종에 집중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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