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기기 특허 개방해 중소기업 키운다

입력 2015-12-03 18:35
대구창조센터 기술이전 나서

삼성전자·SDI 등 특허 448건
의료기기 기업 80여곳에 이전
"중소기업 제품화까지 집중 지원"


[ 오경묵 기자 ] 대구에서 난청환자와 특수환경에서 사용하는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는 오큐브(대표 원창연)는 최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김선일)의 도움을 받아 특허기술을 한 건 이전받았다.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개방한 ‘다중대역 보청기 관련 특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보청기와 차별화한 특수 보청기 개발에 나섰다. 알엔웨어(대표 김영규)도 영상정보 무선 송수신장치 개발에 필요한 ‘네트워크 코딩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과 연구기관의 특허기술 개방이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의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센터장 이상일)는 3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회의실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의료기기분야 ‘삼성 개방특허 설炸?rsquo;를 열었다.

두 센터는 의료기기분야 특허기술 448건을 사전에 분석하고 관련 기업에 배포해 사업성을 검토하도록 했다. 80여개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에서 보유한 특허 11개 분야 3만6000건을 개방하고 최근까지 설명회를 6회 개최했다. 모두 130여건의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 협상 중이다. 이 센터는 오는 8일엔 대구에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로봇분야 ‘개방특허 나눔 설명회’를 연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의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사업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참여 중소기업은 특허기술을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연구지원기관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내년부터 우수성과 공동연구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해 개방특허를 양도받는 기업이 제품화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은 “의료기기산업이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보유한 특허기술 중 사업성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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