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병영] 국방부·청년위·한경 "매너리즘 벗어나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아라"

입력 2015-12-03 18:21
국방부·청년위·한경, 203특공여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신용한 청년위원장의 군 경험
'크렘린'·무뚝뚝 이등병에서 군을 통해 사회와 조직을 배워


[ 김대훈 기자 ] 지난 1일 세종에 있는 육군 203특공여단 강당에선 국방부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2015년 마지막(제6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행사가 열렸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300여명의 장병 앞에서 20여년 전 자신의 군 시절 경험을 들려줬다. 끌려가다시피 입대한 그에게 군대는 ‘시간 때우는 곳’이었다. 그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무뚝뚝한 이등병이었다. 동료들에겐 염세주의자로 여겨져 ‘크렘린’(러시아인의 무뚝뚝함을 크렘린 궁전에 비유한 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신 위원장은 “결국 내 안에서 답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군 생활을 통해 사회와 조직을 배워 리더가 되고자 결심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공여단 장병들은 20여년 전 자신처럼 병사 생활을 한 신 위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태현 두마음연구소장은 이어진 특강에서 “나?위해 살았던 삶은 생존이고, 타인을 위해 살 수 있는 삶은 ‘공존’”이라며 “군이 국가의 안전, 즉 ‘공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되새겨보라”고 했다. 그는 “생존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군인은 결국 ‘군바리(군인을 비하하는 말)’로 불릴 수밖에 없다”며 “‘매너리즘 격멸 작전’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무역회사를 경영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노숙자로 전락했다 재기해 현재 칼럼니스트 부부상담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장병들은 취업 창업 진로 면접 등 분야별 멘토들의 조언을 들었다. 멘토단이 병사들에게 공통적으로 당부한 것은 군 생활을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는 기점으로 만들라는 점이었다.

송경화 송경화기업교육연구소 대표는 진로상담에서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해 보면서 먹고사는 ‘생업’을 찾는 게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슬퍼도 가치가 있어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장병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아보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계획적으로 하되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동기부여 강사이자 브랜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손대희 어포스트 대표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분식점, 밥배달 서비스업체, 건설업체를 운영하다 결국 ‘강의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룬 과정을 병사들에게 들려줬다. 그는 “책을 읽고 느낌을 기록하는 일을 1년 동안 하다 보니 어느새 스토리가 쌓였고, 강Ю?하고 있었다”며 “열정을 쏟을 일을 찾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했다.

창업 분야 멘토로 나선 백창엽 아이투게더 대표는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당장 사업 계획서부터 써 보라”며 “점포 창업이든 정보기술(IT) 벤처 창업이든 국가의 다양한 지원책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장병들은 병영멘토링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돼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정준 상병(22)은 “틀에 박힌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적인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는 멘토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강욱 병장(22)은 “실제 창업을 해본 멘토들이 창업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줘 감사하고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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