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조작 논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폭스바겐이 국내에선 오히려 판매가 급증했다. 국내 소비자의 불만을 파격적인 할부 행사로 잠재운 결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1월에 3000여대의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부 딜러점에서는 지난달 3500~3600여대까지 팔렸다고 매장 고객에게 선전까지 할 정도다.
폴크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947대로 떨어진 뒤 불과 한 달 만에 3~4배 늘어난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국내에서 월평균 3000대 가량 팔고 있어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월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11월에 많이 팔린 게 사실이며 평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연비 문제가 차 성능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고객이 알게 됐고 판촉 행사도 잘 된 결과"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10월 판매 대수가 1000대 이하로 떨어지는 비상사태에 직면하자 11월에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돼 최대 1772만원의 현금 할인이 가능했다.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살 고객이 할부, 할인 등을 받으면 폴크스바겐 차량을 살 수 있어 갈아탄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차 살 돈으로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폴크스바겐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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