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료시킨 K팝·K스타일…중소기업 중화권시장 판로 찾았다

입력 2015-12-02 18:21
수정 2015-12-03 06:08
CJ E&M, MAMA 시상식 앞서 판촉전·수출상담회 마련

뷰티·패션쇼·K팝 팬 행사 등 '프리위크'에 나흘간 7만명 찾아


[ 유재혁 기자 ]
“한국 가수 중 빅뱅을 가장 좋아하고, 평소 K팝 커버댄스도 즐겨요. K팝 때문에 한국 음식과 화장품도 좋아하게 됐는데, 여기서 한국 화장품과 메이크업쇼를 직접 보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지난 1일 홍콩 중심가에 있는 플라자할리우드 쇼핑몰 1층. 한국 우수 중소기업제품 판촉전을 찾은 홍콩 시민 조이스(19)는 이렇게 말했다. 이 판촉전은 CJ E&M이 홍콩에서 2일 열린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 ‘2015 MAMA(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 시상식에 앞서 한국 중소기업의 중화권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프리위크’ 행사로 마련했다. 2일에는 중화권 바이어 220여명과 국내 기업 47곳의 구매 및 투자 상담이 이뤄졌다.

CJ E&M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목표로 중소기업청, KOTRA 등과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해외 K팝 팬들이 패션과 뷰티 등 한국 소비재 상품까지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CJ E&M은 “지난해에는 MAMA 관련 행사가 상품 마케팅효과 500억원을 포함해 3493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에 따르면 프리위크를 찾은 현지인은 약 7만명, 현장에서 올린 매출은 1억4300만원에 달했다. 중국 진출을 앞둔 화장품 제조업체 진코스텍의 김임준 대표는 “프리위크에서는 다른 박람회보다 다양한 고객을 한꺼번에 만나 취향과 가격대를 알아낼 수 있었다”며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뷰티 패션쇼, K팝 팬 행사 등이 축제 분위기를 달궜고, 우리도 무료 샘플링과 할인 행사 등으로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MTMCO의 윤정윤 팀장은 “일반인 재방문자가 많아 우리 제품에 대해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여덟 명의 바이어와 수출 상담도 해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K푸드키친 코너에는 매일 800~1000명이 찾아와 잡채 만두 떡볶이 등을 무료로 시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착용했던 시선사의 선글라스를 비롯해 첨단 LED(발광다이오드) 선글라스,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교육용 콘텐츠, 코르크로 제작한 지갑과 가방, 자개로 만든 액세서리 등 패션 및 아이디어상품들도 현지인의 관심을 끌었다.

바이어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았다. 현지 인터넷 쇼핑몰인 홍콩TV네트워크에서 한국 상품을 담당하는 정순용 매니저는 “이번에 여섯 개 한국 기업과 상담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달팽이크림 돌풍을 일으켰던 태영사는 俟蔓謙㈇꼭?100개가량 팔았다.

현장을 찾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대기업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중화권 소비자를 만나는 자리”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홍콩=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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