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충치로 고생? 반려견치과 가보세요

입력 2015-12-02 18:18
반려동물 의료의 진화

반려동물도 고령화 시대
암·만성질환 반려견 많아져
치료도 맞춤형으로 전문화

수중러닝 등 재활전문센터
디스크 침치료 한방병원도

미국·EU처럼 전문의 배출필요


[ 조미현 기자 ]
올해 초 서울 강남에 색다른 치과병원이 문을 열었다. 주요 고객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앓고 있는 치주염 구강암 등의 치과 관련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일반진료와 치과 치료를 함께하는 종합병원은 많지만 반려동물 치과 전문병원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장(한국수의치과협회 회장)은 “마취, 치과 엑스레이 촬영 등 치과 치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진료 1주일 전에는 반드시 예약해야 할 정도로 반려동물 주인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고령화…전문병원 등장

반려동물 의료가 진화하고 있다. 각종 전문병원이 생기는 것은 물론 질환별로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청담동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는 반려동물의 영상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동물 전용 최신 영상 진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북가좌동에 있는 두리틀동물병원은 최근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재활의학센터를 세웠다. 수중 러닝머신, 균형 감각을 찾아주는 밸런스 보드 등 반려동물의 재활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피부과 외과 안과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뿐 아니라 침이나 뜸과 같은 한방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도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치료도 보다 전문화되는 추세다. 과거와 달리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동물식품협회에 따르면 1980년 반려견의 평균수명은 3.7세였다. 지난해 평균수명은 14.2세를 기록했다. 34년 동안 수명이 4배가량 늘어났다. 위생상태가 좋아지고 생활 환경이 개선되면서 반려동물이 오래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고령화로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반려견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치료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8살짜리 닥스훈트를 키우고 있는 서주영 씨(31)는 “디스크로 고생하는 반려견을 위해 침 치료를 하는 한방동물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다”며 “한 번 가는 데 10만원 정도 치료비용을 썼지만 아깝지 않았다”고 했다.

수의사 전문의 제도 도입 시급

반려동물 치료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수의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痔퓨?전문의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 치료를 하는 수의사 대부분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거치며 특정 진료분야를 정한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수의전문대학원을 통해 내과 안과 산과 정형외과 치과 등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정책포럼을 열고 수의사 전문의 제도 도입 등에 관한 ‘동물진료체계 전문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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