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잇따르는 한섬·한세실업…물음표 따라다니는 LF·영원무역

입력 2015-12-02 18:07
엇갈린 의류주 주가

호실적→주가상승→매수추천
신규 브랜드 출시·온라인몰 등
유통망 개선이 향후 주가 가를듯


[ 민지혜 기자 ] 올해 국내 대표 의류주의 주가 향방을 결정한 건 역시 실적이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한섬과 한세실업은 올 들어 주가가 10~40%가량 올라간 반면 이익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작년보다 줄어든 영원무역과 LF는 주가가 하락한 것. 증권가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내놓거나 유통망을 다변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곳과 그러지 못한 기업의 성적표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섬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85% 오른 3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8.59% 주가가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작년보다 7.44%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LF는 올 들어 2.84% 주가가 하락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대표주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주가도 실적에 따라 엇갈렸다.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3.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세실업은 올 들어 주가가 40.55% 오른 반면 영원무역은 17.36% 떨어졌다. 과거에는 두 회사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혜주’로 한데 묶였지만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한세실업이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에 최신 디자인의 옷을 신속하게 제안, 판매하는 점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영원무역에 대해선 주력 패션사업인 아웃도어와 핵심사업인 OEM의 실적 둔화를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향후 유통망 다변화, 신제품 출시 등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의류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성향이 온라인,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운영하는 LF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채 ‘중립’ 의견을 밝혔다.

반면 최근 1~2년 새 덱케, 랑방스포츠, 더캐시미어 등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 한섬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섬을 업종 내 최선호주(톱픽)로 꼽으며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한섬 주가 상승률이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약 17%포인트 더 높다”며 “앞으로 3년 평균 이익 증가율이 24%에 달할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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