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인사서 오너 3, 4세 약진

입력 2015-12-02 17:53
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남 이규호 상무보로 승진
허준홍·박서원·허진수 등 1970년대생이 주축


[ 송종현 기자 ]
연말 임원인사 시즌에 재계 오너 3, 4세들이 잇달아 승진하거나 새롭게 임원진에 합류하고 있다. 앞으로 그룹 경영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진하는 오너 3, 4세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 및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33)은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를 단 지 1년 만이다. 상무시절 기획·재무부문장만 맡고 있다가 이번에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담당하게 됐다.

GS그룹에선 지난 1일 인사에서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40)과 허윤홍 GS건설 사업지원실장(36)이 전무로 올라섰다. 허준홍 부문장은 허만정 창업회장의 장손이며, 허윤홍 실장은 허창수 GS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부장(31)은 2일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SPC(주) 글로벌전략경영실장은 지난?18일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이 됐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주)두산의 면세점전략담당(전무)도 새롭게 맡았다.

◆업무성과 인정받아 승진

최근 잇따르고 있는 오너 3, 4세의 승진은 자신들이 맡은 업무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정 전무는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와 사우디에 조선소를 짓는 내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 전무는 광고회사 오리콤의 사업을 식품분야 등으로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허진수 실장은 SPC의 글로벌전략경영실장을 맡아 파리바게뜨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선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오너 3, 4세 상당수는 1970년대생이다. 허준홍 부문장이 1975년으로 가장 나이가 많다. 허진수 실장은 1977년생, 허윤홍 실장과 박 전무는 1979년에 태어났다.

최근에는 1980년대생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 부문장은 1982년생이며 새롭게 임원이 된 이 상무보는 1984년생이다. 박종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전략경영학회장)는 “오너 3, 4세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며 “정서적 유대감을 기반으로 사업 재편 등 재계 전체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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