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올해 증시가 12월 한 달 만을 남겨뒀다. 시장에서는 '연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12포인트(1.06%) 상승한 2013.0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 2010선으로 돌아왔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올해 장 종료까지 한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 연말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연말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외국인이다. 연말효과를 기대하려면 외국인 수급이 먼저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매년 12월은 코스피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강세를 보이는 '연말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최근 2년은 연말효과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12월 중 순매도를 보이며 연말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은 2013년과 2014년 12월에 각각 -1.6%, -3.3%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각각 1조8000억원, 2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올해 증시 상황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상호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장기적인 원화 약세가 나타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더불어 대주주 요건 강화와 양도소득세 부과법 개정 등으로 개인들의 투자 여력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보다는 나은 연말 증시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배당 확대 정책이 수급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지만 앞서와 달리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등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ECB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주요 기업의 배당 확대 정책 등이 연말 매수세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기업들의 배당 정책과 대차 잔고 청산 가능성 등은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에는 계절성에 따라 '대형주, 대차 상환,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는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 시 중소형주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차잔고 상위 종목들의 대차상환도 12월 중순 이후에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순이 다가오면 대차잔고 급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호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수급과 이익 개선 동 ?모멘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모두 긍정적인 업종은 화학, 보험"이라며 "고평가돼 있지만 수급과 이익 개선 측면에서는 정유, IT하드웨어, 건강 관리 업종 등이, 저평가된 업종 중에는 은행, 증권, 호텔·레저, 비철금속 등이 상대적으로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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