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옴니채널 구축, 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입력 2015-12-01 07:00
다시 뛰는 기업들


[ 김병근 기자 ]
롯데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할수록 미래 먹거리를 착실히 준비해야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경영 철학”이라며 “기존 사업 내실은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경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2015년 초 발표한 올해 투자계획은 7조5000억원이다.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확보했다. 올해에만 미국 더뉴욕팰리스호텔(현 롯데뉴욕팰리스호텔·사진), KT렌탈(현 롯데렌탈),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케미컬사업부문 등 5조원대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더뉴욕팰리스호텔 인수는 미국 내 롯데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옴니채널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유통망을 융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롯데백화점이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것이다.

“옴니채널을 성공시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신 회장의 지론이다.

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는 게 좋은 예다. 이 플랜트가 2018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구상 실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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