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불 붙은 혁신 경쟁
카카오뱅크 영업 전략
결혼 축의금도 카톡으로 보내…예금이자는 게임이용권으로
K뱅크 영업 전략
공중전화부스서 ATM 이용…부동산앱 연동 대출상품 추천
[ 김일규 기자 ]
지난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 간 금융서비스 혁신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더 싸고, 더 편리한 형태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365일, 24시간 영업하는 것은 물론 은행 대출을 받기 힘들었던 저신용자들에게도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들은 앞으로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예금, 대출, 자산관리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오전 7시. 카카오뱅크가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카카오톡 알림소리에 잠을 깬다. 스마트폰 화면엔 어제 지출 내역과 계좌 잔액, 오늘 납기 만기인 공과금 내역이 떠 있다. 어제 주문한 상품이 오후 7시 우체국택배로 배달될 예정이라는 것도 표시돼 있다.
퇴근 후엔 요즘 유망한 투자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카카오톡을 날렸다. 카카오뱅크는 곧바로 상품 추천 목록을 보내왔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한 직장인 A씨의 내년 하반기 이후 금융생활을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사업계획에 따라 구성해본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접근성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기존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중 결혼식 축의금을 대신 내달라고 부탁할 때 카카오뱅크 이용자끼리는 계좌번호 없이 간단하게 송금할 수 있다.
예금 이자는 일반 은행과 달리 현금은 물론 멜론이나 넷마블 이용권 등으로 받을 수 있다.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일반은행과 다르게 24시간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간단한 질문에 대해 카카오톡으로 바로 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워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고 2금융권을 이용했던 저신용자들은 카카오뱅크에서 연 10%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상거래정보를 바탕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예금을 현금으로 뽑으려면 가까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앱투앱 결제 방식’을 도입해 밴(VAN), 카드 수수료 없는 결제시스템도 추진하고 있다.
KT와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 등이 주주로 참여한 K뱅크는 전국의 GS25 편의점 1만개 점포와 우리은행 지점 950여곳, 공중전화 부스 7만여곳에 스마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해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지만, ATM을 통해서도 본인인증과 계좌 개설, 대출,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계좌 개설은 신분증 사진을 찍어 보낸 뒤 은행 직원과의 영상통화로 본인 확인만 하면 끝이다. 이후 각종 금융거래 땐 공인인증서 없이 간단하게 본인 확인을 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얼굴이나 목소리, 홍채 등을 인식하면 된다.
K뱅크는 예금 상품의 금리를 높이고 이자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예금 금리는 일반은행보다 최대 연 1.2%포인트 더 주되 KT 이동전화 가입자는 현금 이자 대신 음성통화나 데이터요금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TV의 각종 디지털 콘텐츠도 이자 대신 제공한다.
K뱅크 역시 온라인 상거래를 포함한 각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동화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도입해 자산관리를 돕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부동산 등 다른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곧바로 K뱅크로 연결하는 시스템도 갖춘다. 예를 들어 부동산중개 앱에서 아파트를 고르다 마음에 들면 K뱅크의 적합한 대출상품을 바로 추천받을 수 있다. 김인회 KT 전무는 “K뱅크는 내년 말 총자산 1조6000억원 규모에서 10년 뒤 총자산 20조원 수준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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