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보안·결제관련주 먼저 웃었다

입력 2015-11-30 17:57
보안SW 모바일리더 상한가…다날·KG이니시스·한국정보통신 등도 강세

예비인가 발표에 관련주 희비
축배 든 카카오 한때 9% 올라, KT는 소폭 상승…3만원 근접

사업권 획득에도 업종 약세로 보험·증권 등 금융주는 하락

고배 마신 I뱅크 관련주 인터파크·NHN엔터 5~6%↓


[ 심은지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자 주식 투자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은행과 K뱅크 컨소시엄에 속한 상장사들은 급등했다. 반면 인터파크를 필두로 모였던 I뱅크 컨소시엄 관련주는 사업자로 뽑히지 못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KT 신사업 기대 커져

카카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88% 오른 12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사업 기대로 장중 한때 9%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 속한 다른 상장사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 상장사 코나아이와 로엔은 각각 5.79%와 2.98% 상승했다.

통신사 KT가 주도한 K뱅크 컨소시엄 관련주도 인터넷은행 인가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KT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0.5% 오른 2만9950원에 장을 마쳤다. K뱅크 출자사인 모바일리더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한국정보통신은 3.75% 올랐다. KG이니시스(주가상승률 2.88%)와 KG모빌리언스(1.87%), 다날(7.83%), 이지웰페어(2.88%) 등도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사업권을 획득한 인터넷은행 관련주는 대체로 올랐지만 보험 증권 등 금융주는 예외였다. 금융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장 막판 주가가 무너졌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장중 7% 이상 올랐지만 0.18% 하락하며 마감했다. K뱅크 3대주주로 참여한 현대증권도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강력한 인터넷은행 사업자 후보로 꼽혔지만 고배를 마신 I뱅크 컨소시엄 관련주는 일제히 추락했다. 인터파크 한국전자인증 등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하락폭도 컸다. 인터파크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6.17% 하락한 2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인터넷은행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27일부터 한 달간 13.55% 상승했다. 한국전자인증과 NHN엔터테인먼트도 각각 5.61%, 1.53% 떨어졌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I뱅크 컨소시엄을 비롯해 다른 후보군도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이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인터넷은행 추가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은행법 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집단(61개)을 제외한 산업자본(비금융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인터넷은행에 한해 4%에서 50%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의결권 제약 없이 혁신적인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인가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은행들이 이미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하고 있어 차별화 전략을 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가장 빨리 흑자로 돌아선 곳도 개업 후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국내 인터넷은행들도 고객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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