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본입찰 앞두고
MBK·모건스탠리·SC PE 등
中·日 업체에 공동인수 제안
[ 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30일 오전 11시45분
두산그룹의 두산공작기계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사모펀드(PEF)들이 인수전에 함께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의 사업 구성과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펀드가 단독으로 인수하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컨소시엄 파트너를 찾지 못한 사모펀드들은 입찰에 불참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12월14일 본입찰을 앞두고 일본과 중국계 공작기계 업체들에 공동 인수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모리세이키와 마작 등이 집중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두 업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는 MBK파트너스, 모건스탠리PE, 스탠다드차타드(SC) PE 등이다.
사모펀드들이 공동 인수 업체를 적극 찾아나선 것은 설비투자 비중이 높고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공작기계 업종의 특성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단독으로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경우 오랫동안 업력을 쌓아온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공작기계의 애매한 세계 시장점유율(4~5위권)도 공동 인수 업체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세계 공작기계 시장은 일본 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거래다. 두산공작기계 매각가격은 최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 조단위 기업 인수합병(M&A) 거래가 드물어 사모펀드들에는 펀드 자금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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